요즘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에 비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게 트랜드가 되어버렸죠!? 저도 그렇고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 다들 줌으로 친구들이랑 만나서 많이 놀더라구요ㅎㅎ

 

그런데 친구랑 넷플릭스도 각자 집에서 비대면으로 같이 볼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바로 텔레파티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원래는 넷플릭스 파티였지만 지원 가능한 플랫폼을 넓혀 디즈니 플러스(Disney plus), HBO 등도 추가하면서 이제는 텔레파티라고 명칭을 바꿨어요. 

 

chrome.google.com/webstore/detail/netflix-party-is-now-tele/oocalimimngaihdkbihfgmpkcpnmlaoa

 

Netflix Party is now Teleparty

Watch Netflix, Disney Plus, Hulu and HBO in sync with friends

chrome.google.com

아쉽게도 핸드폰에서는 지원이 되지 않고 컴퓨터나 노트북을 사용해야 합니다. 크롬 등의 앱스토어에서 텔레파티(teleparty) 앱을 깔면 (크롬기준) 웹주소 옆에 TP라는 버튼이 생깁니다. 

 

1. 호스트 하기: 넷플릭스에서 볼 컨텐츠에 들어간 뒤 TP를 누르면 바로 호스트가 되고 초대 링크가 나옵니다. 이걸 같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주시면 됩니당

 

2. 초대 받기: 예전에는 그냥 링크만 들어가면 끝이었는데 이번에 들어가보니까 링크를 열고 TP를 한번 눌러주어야지 파티 채팅룸에 입장이 되더라구요.

 

일단 들어오고 나면 호스트와 손님의 경계가 없어요. 그냥 서로 영화/드라마 보다가 채팅하고 한 명이 멈추면 나머지 사람들도 재생화면이 정지되며 채팅창에 누가 정지를 시키고 다시 재생을 했는지 기록이 뜨게 됩니다. 각자 원하는 프로필로 바꿀 수도 있어요. 어제 들어가보니 귀여운 크리스마스 프로필도 더 생겨있었어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리뷰에 들어가겠습니다~~!!

 

포 미니츠 (Four Minutes, View Minuten)

 

 

 저는 어릴 때부터 취미로 피아노를 치고 있어서 그런지 피아노, 클래식, 음악 관련 컨텐츠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에서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찜해두었다가 이번에 친구랑 같이 teleparty를 통해 보게 되었어요.

 

일단 저희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독일영화라는 것에 놀랐고 또 브금(BGM)이 상황, 인물과 너무 잘 어울리고 좋아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가볍게 고른 이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명작이라 놀랐죠. 나중에 찾아보니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많이 받은 명작이더라구요!! 특히, 제니 역할을 연기한 한나 헤르츠스프룽(Hannah Herzsprung)의 연기가 정말 돋보였어요. 이 영화를 위해 그녀는 1년간 피아노 레슨과 훈련을 감행했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네요ㄷㄷ

 

 

최대한 스포를 제외하였으니 어느 정도 큰 내용은 알고 봐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까지는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

 

포스터만 봐도 감이 딱 오셨을 것 같은데요, 살인죄로 감옥에 수감된 제니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피아노에 천재성을 가지고 있지만 경계선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을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자에요.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세컨드 주인공은 크뤼거 부인이죠. 이 할머니는 크뤼거 부인이라고 부르지만 결혼을 한 적이 없고 지난 세월동안 교도소에서 피아노 선생님을 하며 지냈어요. 그리고 제니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녀를 제자로 두죠. 이 분이 교도소 피아노 선생님을 벗어나지 않고 교도소 근처에 맴도는 이유는 이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크뤼거 씨는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제니도 정신장애와 기대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교도소 내부 외부에서 받은 많은 상처들이 있었어요. 제니와 크뤼거 부인은 피아노를 매개로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을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살피게 되고 치유해 나갑니다.

 

이 영화에서는 맨 처음 씬에서부터 클래식 음악이 나옵니다. 캐릭터마다 특징적인 음악을 부여했는데 이는 바그너가 악극에 많이 도입했던 라이트모티프(Leitmotiv) 기법이라고 합니다. 크뤼거 부인은 슈베르트의 <즉흥곡(Impromptus No.2, D.935)>, 제니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입니다. 

 

그리고 제니는 기존의 클래식 음악과는 다른, 피아노의 건반 이외의 다른 파트들을 사용하며(프리페어드 피아노 기법, prepared piano) 광적인 연주를 선보여요. 크뤼거는 그걸 좋아하진 않지만 제니는 그런 음악에 자신의 정체성이 있다는 것을 찾죠. 영화의 하이라이트 마지막 4분(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죠!)을 장식하는 연주는 앙떼 포크(Annette Focks)의 <Das ist Meins>라는 곡이라고 합니다. 이런 음악은 전통적인 예술과 문화의 파괴를 주제로 하는 다다이즘(Dadaism)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참고 : 더프리뷰(http://www.thepreview.co.kr)

 

여기서부터는 영화를 먼저 보고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블로그의 첫 글에서 독일어 공부를 했었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우연히 독일 영화를 보게 되니까 뭔가 반갑더라구요. 그래서 자막을 계속 보기는 했지만 독일어를 조금 들어보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2021/01/02 - [etc] - Hello 2021! 블로그 시작합니다 :)

 

Hello 2021! 블로그 시작합니다 :)

안녕하세요, 뉴비 블로거 이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2020년이 드디어 지나가고 2021년이 왔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1년에는 행복한 일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아

eenys-storee.tistory.com

 

몇몇 단어와 문장들을 알아듣기는 했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크뤼거 부인이 제니한테 하소연을 하며 말한 한 마디가 귀에 딱 꽂히면서 기억에 남았어요.

 

Das ist deine Aufgabe! 

 

(의역하면) 그게 너의 의무라구!!! 이렇게 말한 건데요. 재능이 있고 피아노를 좋아하면서 그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회피하려하는 제니에게 크뤼거 부인이 한 대사입니다. 저에게는 이 한 마디가 영재가 천재에게 하는 질투 섞인 충고 같기도 하고 (재능있는 사람들,, 진심으로 부러워요ㅜㅜ) 또 '의무'라는 강한 단어를 쓸 정도로 자기 자신도 사명감을 그만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들렸어요. 영화를 같이 본 제 친구도 이 문장에 귀에 딱 들어와서 자기도 모르게 따라 말했다고 하네요ㅋㅋㅋㅋㅋ

 

이때 한바탕 제니와 크뤼거 부인이 싸우면서 자기 자신을 더욱 드러내고 너무나도 다른 상대방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더하는 시간을 가졌죠. 제가 보기에는 크뤼거 부인은 제니의 모습에서 그녀의 이른 나이에 사형당한 어릴 적의 동성연인을 어느 정도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니와 연인을 비교하며 너와는 달랐어! 라고 말했지만 비교 대상으로 올린 것 자체가 적어도 공통점을 꽤 보았다는 것으로 느껴졌어요. 당돌하고 세상에 불만이 많았던 점, 확실한 공통점이지 않나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제니가 자아실현을 하는 것을 보며 크뤼거 부인이 일찍 죽게 된 연인에 대한 위로도 (트라우마의 약화) 함께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

 

영화에서 초반에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들은 대부분 영화가 진행되며 차근차근 풀렸습니다. 예를 들어, 왜 제니가 자꾸 급발진하는지, 왜 크뤼거 부인은 자기는 음악과 결혼했다고 하며 음악 외에는 일절 관심이 없는 척 하는지 등등.

 

텔레파티로 친구랑 같이 보며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생기고 풀릴 때마다 얘기를 하니까 수동적으로 영화를 받아들일 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며 보게 되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꽤 정말 같이 보는 느낌이 들긴 한답니다! 다른 친구랑도 기회가 되면 시도해봐야겠어요~~

 

하지만 사실 한 가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어요.. 왜 크뤼거 부인이 그렇게 제니에게 흑인 음악을 하지 마라며 인종차별적 말을 하는 것인지 나오지 않은 것 입니다. 계속 제니가 자기는 이런 음악이 좋다고 하는 데도 말이죠. 나중에 제니의 제니다운 4분 연주를 보며 인정을 해주고 진정한 감탄을 해주는 정도만 나왔어요.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ㅜㅜㅜ**

 

<마지막 4분 유투브 동영상>

: youtu.be/1M9mwCLi8Jg

 

+ Recent posts